이성과 신념/대항해시대

대항해시대 - 스틴스고르 테제의 이론

jhnambi 2022. 11. 12.

동인도 회사 본사 모습 (출저 구글)

 

1. 유럽의 초기 해상 진출

 

유럽인들이 세계 여러 대륙으로 진출해 갔다는건 세계사 불균형의 첫 출발점이라 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 유럽의 힘이 전 세계에 미치는 과정이 바로 이 해상 진출로부터 시작 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첫 출발점에선 (대략 14~ 15C) 오히려 중국, 이슬람권이 더 부유하고 유럽은 여전히  프롤레타리아 대륙이었다. 세계는 유럽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유럽은 자신들에게 부족한 것을 찾아 해외로 나아갔다. 이때 아시아의 상업세계가 기본적으로 다 문화적이고 평화적 이었기 때문에 유럽인들이 용인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시아 측에서 유럽인들은 그냥 이방인에 불과했다.

 

바스코 다가마

 

유명한 일화로는 바스코 다가마가 부하 누네스를 보내 현지와 접촉했다. 그는 튀니지 출신 상인을 만났는데 놀랍게도 이들은 카스티야어와 제노바어를 알고 있었다! 포르투갈 에선 인도 항해의 성공에 한껏 고무되어 바스코다가마를 제2의 알렉산더, 국왕은 교역의 왕이라는 웃픈 이름을 붙여줬지만 사실 북아프리카 상인들은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교역을 이미 수행하고 있던 것이다. 후발 주자인 유럽인들이 다른 상인과 다른게 있었다면 그것은 무력을 판매하는 것이였다. 대체로 국가의 법과 질서가 지켜주고 남은 위험 요소에 대해서는 보험이 있다. 이것을 달리 표현하면 현대에는 `보호 비용`이 아주 낮아졌다 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보호 비용이 핵심적인 요소였다. 낙타-카라반의 경우 운송로상의 권력당국, 심지어 그지역 도둑집단에게 일정한 사례까지해 안전을 보장 받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이것이 보호비용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2. 대항해시대의 유럽의 교역 방식

 

중동 지역에서 지중해로 가는 3개의 통상로 (Steensgaard)

 

  1. 스미르나로 가는 원거리 루트
  2. 다야르베리크와 반을 통과하는 루트
  3. 하마단과 '소 사막의 길'을 통과하는 단거리 루트

 

여기서 1번 루트는 불편하지만 관세가 적고 안전했다. 2번 루트는 관세를 많이 물지만 거리가 짧았다. 3은 관세도 적고 가장 짧지만 안전을 보장받지 못했다. 이때 어떤 상인이 다른 상인에 비해 보호비용을 적게 낸다면 '보호지대'를 누린다고 표현한다. 따라서 호송대(국가)의 지원을 받는 배는 그만큼 비용을 아끼고 상대적으로 보호 지대를 누린셈이다. 또 다른 면에서 보자. 해적에 대비해 무장 한 배가 우연히 무장이 약한 상선을 만나 약탈을 하는건 과거에 자주 있는 일이었다. 이때 '보호 비용', '약탈'은 개념상 같은 차원의 일이다. 이 점에서 무장이 대단히 강한 유럽 선박은 해상 항해에서 매우 유리했다. 

제국 전체를 상대 할수는 없었어도 일부 지역, 일부 상인들 상대로는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포르투갈은 아시아에 진입한 후 그들의 주요 상업거점에 거주지역을 확보하고 거점을 연결하는 해로를 장악했다. 이 상업거점제국은 약탈도 했지만 현지 상인들에게 돈을 받고 독점항로를 안전하게 항해 할 수 있는 통행증을 발급했다. 포르투갈은 무력을 행사하면서 외지에서 보호비용을 지불한 것이 아닌 거꾸로 아시아 상업 세력으로 부터 받아낸 것이다. 자기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의 일부 지역을 거점하고 통행료를 받아낸다는게 참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ㅋ.

엔리케 왕자가 개발한 카라벨호 /위키피디아

 

스틴스고르의 이론은 무력을 이용해 보호 지대를 누리던 포르투갈 사업은 아시아 기존 사업에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네덜란드와 영국의 동인도회사는 포르투갈과 달리 무력을 통해 약탈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닌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교역을 강요하는 것이었다.(제국 주의 식민지 지배와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도 된다) 네덜란드와 영국의 동인도회사는 아시아 경제에 큰 변화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포르투갈의 에스타도체제는 무력을 통해 상대방의 이윤을 빼았는 재분배 방식이였고 무력은 목적을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동인도 회사의 '현지무역' 을 보면 이는 아시아의 어느 한 지역에서 구입한 상품을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 가서 처분하고 그 돈으로 그곳의 상품을 사서 다시 다른곳으로 판매하는 식의 연쇄적인 거래관계를 말한다. 스틴스고르는 어떻게보면 아시아의 광범위한 지역이 시장을 향한 생산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 그렇다고 포르투갈 사업에는 시장 경제 요소가 전혀 없고 네덜란드는 무력 수취 요소가 아예 없다고 말할 순 없다. 양측다 그런 요소들이 있긴하였다.

 

-> 이미 유럽이 해상 진출 하기 전부터 아시아에서는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었고 콜럼버스, 바스코다가마, 마젤란 등 우리가 알고있는 세게 일주, 최초의 항해사등 이라고 붙은 이들이 사실 아닐 가능성이 매우크고 그에따르 많은 근거와 역사적 사실들도 나오고 있는 걸로 안다. 유럽은 무력, 폭력, 국가지원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의 해상 사업을 통해 대항해시대를 지나 네덜란드 -> 영국으로 진행되는 세계 패권을 잡을 수 있는 요소중 하나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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